부탁과 거절

센스트리 2013. 12. 19. 10:58

두 세 달 전에 친구들에게 급히 JAVA개발자를 좀 구해 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있다. IT업계에서 사람을 추천 받고 추천 하는 일은 흔하다. 하지만 요즘 사람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는 것보다 어렵다. 청년 구직자는 늘고 있는데 기업은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탁 받은 친구들의 반응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1번 유형, 요즘 사람 구하기 어렵지? 나도 알아 보기는 할께, 하지만 장담은 할 수 없어.

2번 유형, 누구 한테 한번 물어봐. 누가 더 잘알 것 같아.

대게 1번 유형은 "내가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니가 부탁한 거니 알아는 볼께. 기대는 하지마" 당장 힘들다고 말하지 않고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이 경우 기다려 봤지만 그 다음에 오는 대답은 "알아 봤더니 없더라" 였다.

사실, 2번 유형이 내가 원하는 답이다. 누가 누구를 소개해 주는 것처럼 인간관계를 확실하게 해주는 것도 없다. 나는 아직 2번 유형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 그리고 여지껏 자바개발자는 구하지 못했다. 


부탁을 받는 사람의 입장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순전히 내 기준이다.)

1번은 반드시 들어줘야 하는 부탁이다.(이건 나 밖에는 해결해 줄 사람이 없다)  

2번은 들어주기는 하되 조건을 제시한다.(비즈니스에 해당한다.)

3번은 거절해야 하는 부탁이다.(나에게 솔루션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괜히 붙잡고 있으면 시간낭비다.)

우리는 부탁을 받을 때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 내가 해결해 주지 못하는 일에 대해서 기다려봐라 또는 내가 한번 알아볼께. 이런 대답은 괜히 상대방에게 그 만큼의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빼앗는 일이다. 부탁한 사람은 나의 대답을 기다리느라 다른 해결책을 찾지 않게 된다. 

거절하려거든 나중에 하지 말고 지금 거절해야 한다.  그래야 부탁하는 사람도 다른 방법을 찾는다.



Posted by 일송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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