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긴급한 상황에서 막다른 선택을 강요당할 때가 있다.
구세주로 나타난 그분의 요구를 적절한 수준에서 밀당하고 싶지만
그가 떠나면 지금 당장 잃어 버리는 기회비용이 그보다 크다면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다.
화장실이 변기가 막혀서 관리실에서 사람이 올라왔는데
이것저것 해보다가 안되겠다고 그냥 가버리신다.
할 수 없이 동네찌라시를 찾아서 '뚫어 뻥'아저씨를 모셔온다.
그 아저씨가 손에 들고온 도구는 벽이라도 뚫을 것만 같았다.
몇번 뻠부질 하지 않았는데 변기가 뻥 뚤린다.
"얼마에요?" "삼만원"
난 그날 우리 가족의 짜장면+탕수육 외식비용을 그 분에게 드려야 했다.
요즘은 정보가 돈이라고들 하기에 화장실 뚫는 법에 대한 지식인의 의견들도 대단하다.
몇 년 전 변기에 아무짓도 안했는데 뭔가 걸린것 같았다. 그래서, 찾아보니 옷걸이를 이용한 방법이 있었다.
세탁소 옷걸이 고리부분을 잡아 늘이면 마름모꼴이 된다.
그 부분을 변기속으로 집어넣고 이리저리 낚시질을 해보다
칫솔 하나를 건졌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뚫어 뻥 아저씨의 솔루션은 '변기는 물론 벽도 뚫을 듯한 도구'이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게 된다.
전문가를 찾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과정을 거치나?
검색엔진은 최고의 전문가를 찾아주는 착한 검색인가?
아니면, 광고비를 가장 많이 지불한 돈 많은 아마추어인가?
이제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볼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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