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의 렌즈 뚜껑을 덮고 다니면 아마추어 사진가, 렌즈 뚜껑도 없이 어깨에 덜렁덜렁 메고 다니면 전문 사진가이다.' 맞는 말일까? 10여년 전 인터넷 카페에 사진 교실이라는 것을 처음 열었다. 그때 '아마추어 사진가와 전문 사진가 엉터리 비교'라는 제목을 붙여 짧은 글을 하나 썼는데, 10개 정도의 비교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 리스트는 사진가들을 실제로 구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진 찍는 이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농담이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3/27/2013032702470.html


어떤 분야든 최고의 전문가가 있다. 사람들은 최고의 전문가에게 어떻게 해야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지 질문하기 보다, 어떤 자격을 갖추어야 (당신과 같은)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가 궁금한 것 같다.

바둑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가 무엇일까? 똑같은 1급이라도 아마추어와 프로는 다르다. 실제로 무엇일 다를까?  

얼마전 남북고위급 정상회담이 무산된 적이 있다. 우리가 원했던 북측 대표와 우리가 내세운 대표의 급과 격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자동차에도 급과 격이 있다. 동급최강이라는 말은 동일한 배기량을 가진 차들 중에 자기들 차가 제일 낫다는 뜻으로 쓰이는데, 티코와 그랜저는 동급이 아니다. 따라서 비교 할 수 없다. 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분야가 무엇이건 아마추어와 프로를 구분하는 것은 마음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호박에 띠 두른다고 수박이 될 수는 없겠지만, 목표를 낮게 잡을 수록 더 큰 목표와는 멀어지기 마련이다. 호랑이를 잡겠다고 사냥을 나가면 최소한 노루라도 잡지 않을까?

전문가를 부러워하고 무엇을 갖추어야 하는지가 궁금하다면 앞으로 절대 아마추어를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세상엔 누군가를 부러워 하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있다.


Posted by 일송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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