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중반에 호암아트홀에 영화를 보러 갔다. 자리를 보니 오른쪽 맨 앞자리다. 화면이 마름모꼴로 보인다. 그 시절엔 자막이 오른쪽 가장자리에 나왔는데 자막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영화가 끝나고 남는 것은 목디스크와 피로감 뿐이었다. 그나마 스크린이 평면이라 다행이었다.


가정집 TV는 14인치에 볼록브라운관이다. 볼록한 것이 자연스러웠다. 오히려 사물이 더 잘 보인다. 볼록한 사물도 알아서 평평하게 만들어 입력하는 신기술 덕분이다. PC모니터는 TV보다 훨씬 표현해야 하는 색이 많다. 따라서 디스플레이와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눈부시리만큼 빠르고 화려하게 발전했다.

볼록 브라운관 --> 완전평면3.4 --> 와이드 16:9 --> 휘어지는(Flexible) 디스플레이

요즘 나오는 TV들은 PC 모니터보다 해상도와 크기가 더 커졌다.  TV의 핵심 기술인 브라운관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PDP와 LCD에 이어 LED TV가 주류를 이룬다. 고해상도 TV의 강점은 실사를 보는 것과 똑같은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디스플레이가 휘어지는 기술이 나왔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구글의 스마트 안경처럼 휴대가 간편해 지고 모양의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의 판도를 바꿀 만한 획기적인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전자기판을 마음대로 종이처럼 구겨다가  펼칠 수는 없겠지만 이젠 포스터를 둘둘 말아서 다니는 원통형 휴대TV도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360도 영화관

완벽한 실장감을 줄 수 있도록 스크린을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점이 아닌 In-Screen 시점에서 주변 사물을 보듯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실감 영화관이 가능하다.


두루말이 TV

TV를 볼 수 있는 장소는 거실이 아닌 야외다. 캠핑이 대세인 요즘 가족끼리 차 트렁크에 디스플레이를 걸어놓고 TV 를 볼 수 있는 휴대용 두루말이 TV가 나올 것이다.


웨어러블 컴퓨터 

손목시계 PC, 구글글라스등 무겁기만 했던 디스플레이가 경량화, 초절전으로 변신하여 스크린을 입고 다니는 시대가 올 것이다. T셔츠에 TV가 나오는 상상은 즐겁기만 하다. 누군가의 등에서 TV가 나오고 있다고 신기해 할 일은 아니다. 곧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디스플레이가 휘어지면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 그리고, 휘어지는 것과 휘어지지 않는 것의 경계가 남아있는 제품은?

  • 유리는 휘어지지 않는다.
  • 딱딱한 것은 휘어지지 않는다.
  • 딱딱해야 하는 것들은 휘어져서는 안된다.
  • 휘어지면 어떡하지?
우리 모두 유연한 사고를 기르기 위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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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송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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