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가 처음 나왔을때 기존의 흑백TV에서는 구현하지 못했던 '실존하는 세상'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마법의 상자로 통했다. 방송의 역사상 가장 큰 이슈는 방송국의 무대가 컬러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마치 지금껏 꾸었던 꿈이 모두 흑백이었다가 칼라로 바뀌었을때의 신선한 충격과도 같았다.

네온사인은 유흥가의 요란한 불빛을 대변하는 말로도 사용되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했던 욕망은 좀더 자극적인 불빛과 빛을 사용하게 된다.


디지털사이니지는 단순한 간판과 사람들을 유혹하는 불빛이라는 근본적인 태생을 갖이 한다. 일반적인 간판은 상호, 전화번호를 알리는 수단에서 마케팅적인 요소가 점차 추가되어 로고(Logo)와 상표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세상에 유일무이한 존재를 거듭 알리기 위한 광고매체로 자리잡게 된다.


디지털사이니지는 간판이 서있는 자리를 대신하지는 않는다. 간판 고유의 영역은 사람들의 시선을 잘 받는 곳과 건물이 갖는 공간적인 특성에 따라 위치 할 수 있는 곳은 그다지 여유롭지 않다. 특히, 상가밀집지역의 소규모 가계들은 개별적인 간판이 아닌 통합간판에 의존하기도 한다.


요즘은 건물 지하상가에 내려가는 계단, 용산 선인상가의 계단에 큼지막하게 각 층에 위치한 상호(호수)를 게시판에 걸어 놓는다. 업체 입장에서 손님이 찾아오는 경우 위치를 알릴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전화로 위치를 확인하는 경우도 몇층 몇호라는 얘기만 해주면 쉽게 찾아 올 수 있도록 건물 내부에는 위치안내 간판이 있다.




이 게시판의 문제점은 정보가 업데이트되면 수정하기가 곤란하다는 것이다. 만들 당시부터 그런 상황을 고려해서 만들었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대부분 영세업자의 손으로 만들어진 아크릴 안내판은 손대기가 너무 어렵다. 사실 어떤 업체는 수정이 필요한 경우 유지보수 개념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간판은 광고역사의 산 증인인데, 전통적인 광고가 인터넷 또는 웹으로 상당수 이동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광고는 전체적인 광고시장 내에서 영역을 점점 키워나가고 있다.


[알아봅시다, 모바일 광고경향]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3050702011831789002 


디지털사이니지의 특징은 광고 + 간판 + 안내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립적인 장소와 공간에서 절대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고전적인 간판이 아닌가 싶다. 간판의 목적은 단순하게 고객이 찾는 곳이 여기가 맞아! 라는 사인(Sign)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정보는 정보의 홍수에서 선택에 버거워하도록 놔두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정보만 제공해 주는 것이다. 버스정류장에 가보면 음성으로 친절하게 버스 도착 상황을 안내해 주고 있다. 2006년 중국 북경을 방문해서 놀란 것은 버스정류장마다 지금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버스안내장치가 떡 하니 버티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중국어로 안내를 했지만 버스 번호만 보고도 내가 타야할 버스를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충분히 알 수 있어서 고마웠다.

스마트폰으로 버스 도착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은 좀 번거롭다. 가끔씩 2~3정류장을 순간이동 하는 녀석들을 만나다 보면 미래에 도착할 버스가 오는 시간에 맞춰서 뛰거나 여유를 부리다가 낭패를 보기도 한다.


정보는 시간을 타고 흐르기 때문에 고객이 필요한 정보는 시시각각 변하게 된다. 따라서 정보의 양과 질은 둘다 중요하지만 시간과 공간에 따라 달라지는 가치를 잘 이해하는 것이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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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송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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